기후위기 영화 <바로, 지금> 제작 소식 (2023년 4월)

민정희
2023-04-12
조회수 297


<바로, 지금>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와 철쭉이 함께 핀 3월이 지나갔습니다.

역대 3월 중 최고 기온을 기록한 지난 달이었지요. 터지듯 꽃들이 핀 풍경을 복잡한 심경으로 보고 있노라니 그간은 어떻게 그렇게 순서에 맞추어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그 다음에 벚꽃이 피고 철쭉이 피었는지, 자연스레 인식하던 꽃피는 순서가 얼마나 미묘한 대기와 기온과 습도와 식물의 조화로 이루어졌던 것인지 새삼 경탄하게 되더군요. 이런 변화의 시기가 되어서야 당연하게 알아왔던 것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나 봅니다. 그런 인식이 기후가 아닌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물꼬가 되기를 바라며, <바로, 지금> 제작소식을 전합니다.

 

에피소드 <논밭 비상사태>의 주인공 김정열 농부님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비아 캄페시나 회의에 다녀오셨어요. 이번 회의에는 문정현 감독님이 함께 동행하셨는데요. 이 시기 열대성 폭풍인 사이클론 프레디가 모잠비크와 말라위를 덮쳐서, 두 나라에서 최소 240여 명이 사망하고 1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두 분이 있던  지역에는 소나기가 어마어마하게 내리다 쨍하니 밝고, 또 어마어마하게 내리다 쨍하니 밝았다고 해요. 모잠비크는 건기라서 그런 소나기가 많이 안 오는게 자연스러웠다는 데 말이지요.


두 분은 비아 캄페시나 회의에 함께 참여하셨던 모잠비크 농부님네 동네에 동행해 가셨는데, 수십만 평 되는 밭들이 전부 물에 잠겨있었다고 해요.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런 물천지에서도 마실 물은 구할 방도가 없는 상황이었다고요.


비명도 지를 수 없는 현장에 비하면 한국에서는, 특히 도시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체감이 더딥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와 연결되어 자신의 땅을 일궈가는 농부님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계와 땅과 연결되도록 촉진하는 중개자가 되어주실 거라는 작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에피소드 <마주, 보다(가제)>의 강은빈님과 청년기후긴급행동의 재판은 3월에도 이어졌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석탄발전소 수출을 반대하며 벌인 직접행동에 두산중공업이 소송을 제기하여 2021년 9월부터 형사재판을 벌이는 중인데요. 4월 12일, 이 재판의 최종 선고가 나올 예정이라고요.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3월 8일 재판에는 방청연대를 와주신 시민분들이 함께하셨답니다. 재판에서는 청년기후긴급행동이 준비한 영상을 시청하고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을 들었습니다.

 

어느덧 4월이 되었고, 9월의 개봉 약속도 어느덧 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에피소드 <그해 여름, 종로 사람들(가제)>는 촬영이 일차적으로 완료되었고, 에피소드 <마주, 보다(가제)>의 촬영은 4월 중, 에피소드 <논밭 비상사태(가제)>의 촬영은 6월이면 일차적으로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하여 5월과 6월 사이에는 감독님들과 주최단체들이 각 에피소드의 가편집본을 보는 내부 시사를 가지려고 하는데요. 추후 후원자 레터를 통해 내부 시사의 분위기도 살짝 공유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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