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보고) 아시아 기후활동가 활동기금 지원사업

민정희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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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시아 기후활동가 활동기금 지원사업 중간보고

 

올해 ICE네트워크와 실천불교승가회, 작은형제회JPIC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아시아 기후활동가 활동기금 지원사업>의 지원대상이었던 3명의 아시아 활동가 가운데 피지와 인도네시아의 활동가 마케레타 소비아(Makereta Sovea)와 알피안 이산(Alfian Ihsan)이 진행한 프로젝트의 중간보고 내용을 공유합니다.


마케레타 소비아(Makereta Sovea, 피지)의 유기농 프로젝트

 

마케레타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서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에서 살고있는 아주 작은 부족공동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인원은 40명 정도인데 다들 대가족이라, 총 6가구라고 합니다. 공동체 여성들은 근처 읍내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남성들은 일용직으로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간다고 해요. 직업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건 아니지만 공동체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아주 넓은 땅이 있고, 산에서 깨끗한 물이 공급이 되기 때문에 전기료를 낼 정도의 돈만 벌면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공동체 사람들의 관계가 상당히 끈끈하다고 마기가 이야기했습니다.

 

이 공동체의 리더가 여성인데요, 프로젝트가 막상 시작하니 말로 했던 약속과 다르게 땅을 일구지 못하게 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비어있는, 조금 더 작은 땅으로 옮겨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 번도 사람의 손이 닿은 적이 없는 숲에서 진행을 해서 토양이 굉장히 비옥했다고 하네요. 농사경험이 전무한 (1명 빼고) 20~32세 사이의 남성청년 6명을 이끌고 진행한 결과, 얼마 전 무려 수박 3000KG (약 450개 정도)를 수확했다고 해요. 도매가로 팔아서 수익을 얻었습니다. 청년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보더니 여성 리더도 마음을 바꿔서 프로젝트에 호의적으로 변해서 원래 약속했던 땅을 일궈도 된다고 허락을 해줬다고 합니다. 수익금으로는 내년에 경작지를 넓힐 생각이고, 수박을 수확한 자리에 오이 씨앗을 심을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청년들이 용과를 재배해보고 싶다고 해서 용과 모종도 구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록 농촌에 살지만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청년들과 마을사람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도시화, 산업화가 되면서 단기 일용직에 기대어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땅이랑 재연결이 되고, 흙으로 생명을 길러내는 유기농 농법에 흥미를 가지면서 자연스레 공동체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게 된 게 아주 긍정적인것 같습니다. 단기로 지원하는 사업이지만, 장기로 계획을 가지는 점도 긍정적이고요. 마케레타가 살고 있는 곳과 200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한 번 가면 2주씩 머무르면서 현장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어려운 점은 청년들이 회의시간을 잘 안 지키는 점이랑, 의견을 한데로 모으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년들 자체가 부족 공동체로 연결된 사이라, 의견이 달라도 아직까지는 싸운 일은 없다고 하네요. 이 공동체가 내년에도 이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확장하는데 동의했다고 합니다 ^^

 

알피안 이산(Alfian Ihsan, 인도네시아)의 재활용 & 마을 텃밭 프로젝트

 


인도네시아의 활동가 알피안이 주축이 되어 기존에 이미 느슨하게 조직, 운영되고 있던 마을 그룹을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 계획서에 있던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어요. 간략하게 순서대로 정리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동네에 있는 쓰레기더미가 수년간 차지하고 있던 공터를 주민들이 몇 주에 걸쳐 함께 치웠습니다. 동시에 가정에서 재활용하기 프로젝트도 시작했는데요, 정기적으로 재활용을 하는 가정에는 나중에 공터가 텃밭으로 바뀌고 나면 경작될 작물을 약속하는 형식으로 인센티브를 줘서 독려했습니다. 각 가정의 여성들, 청소년들이 주기적으로 참여했어요.

 

- 공터를 다 치우고 땅에 너무 영양분이 없어서 심은 씨앗이 전혀 안 자랐다고 합니다. 예산으로 퇴비를 구매해서 뿌렸고, 이후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식물인 시금치 (water spinach)를 경작 중입니다. 청소년과 지역 농부들이 참여하였고, 공터 중간중간에는 지역남성들이 롱간나무들을 심었습니다.

 

- 텃밭으로 바뀐 공터가 마을의 젊은 엄마들이 애들을 데리고 모이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냄비랑 식기들을 집에서 가져와서 시금치로 요리를 다같이 해먹으면서 평소에 혼자 집에만 있던 가정주부들이 삼삼오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 수직농법(verticulture)은 공터에 있는 흙을 PVC 파이프에 부어서 시작했는데 흙의 질이 너무 안좋아서 아무것도 발아하지 않았습니다. 퇴비를 주고난 이후에는 시금치가 잘 자라서 곧 수직농업 파이프를 각 가정에 분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장으로 만드는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음식물을 모으는 콘크리트 컨테이너는 준비되어 있고, 염소똥으로 비료를 만들려면 염소를 구매해야 하는데 최근 정부에 대한 과격한 시위가 퍼지면서 물건 가격들이 다 올라서 아직 기다리고있는 중입니다. 남은 예산이 여기 쓰일 예정입니다.

 

- 예산 항목의 일부였던 염소울타리(대나무 펜스)도 완성되어있습니다.

 

진행하면서 어려운 일은 세대차 (10대~50대)로 인해 동의된 사항에 대해서도 실행방식에 대해 의견이 좁혀지기 어렵고, 청소년들을 동기부여 하는 일이 잘 안되는 점이 있습니다. 공터가 바다와 가까워서 (20km) 공기가 너무 습해서 그런지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지 않는 것 같다고 하네요.

 

긍정적인 측면은 텃밭을 중심으로 지역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주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여성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기 시작했다는 것, 느슨하지만 프로젝트로 여러 소그룹이 생성되어, 각자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자기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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